최근, 버스에서 새치기를 하는 아주머니들을 보았습니다.
처음 아주머니는, 친구가 줄 앞에 서있다고 해서 친구랑 얘기하다가
버스가 오니, 슬그머니 버스를 타셨습니다.
아침에 타는 버스가 좌석버스라서, 좌석에 앉지 못하면 불편한 버스이고 사람이 많습니다.
조용히 아주머니께 가서
"선생님, 늦게 오셨는데 왜 먼저 타실까요?"
라고 정중히 말씀드렸더니
얼굴을 붉히면서
"친구가 앞에 있어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되물었습니다.
"친구가 앞에 있으면, 얘기하시다가 뒤로 가거나 친구랑 같이 뒤로 가시거나.. 하는게 맞지 않을까요?"
아주머니께서 죄송하시다고 하셔서 자리를 비켜주려고 하셨으나,
"저는 자리가 있어서 괜찮기도 하고 애초에 자리를 비켜달라고 드린 말씀은 아니였습니다.
다만, 선생님이 하신 행동으로 인해 누군가는 버스 줄을 오래 기다렸지만 앉아가지 못했습니다."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은 아주머니께서 창피를 당하지 않게 조용히 말씀드렸습니다.
또, 다른 아주머니는
저녁 6시 퇴근버스에서 새치기를 하셨습니다.
퇴근버스 줄이 엄청길어서 사람들이 버스 한대를 그냥 보내는 것이 부지기수였습니다.
그런데, 그 날은, 항상 버스가 서는 정류장보다 쪼금 뒤에 섰습니다.
그래서 맨 앞에 서있던 분이 줄을 꺾으면서 버스 앞으로 가셨고
버스 문이 열렸습니다.
그때 갑자기, 줄을 서지 않으시던 분이 앞으로 와서 서시는 것이였습니다.
버스에 타시기 전에 제가 잠시 붙잡고 말씀드렸습니다.
"선생님, 혹시 줄 스셨나요?"
아주머니께서 째려보시더니
"네, 줄 섰어요" 하고 그냥 타셨습니다.
이런 분들을 볼 때마다 연민이 느껴집니다.
현실이 얼마나 우악스럽게 다가왔으면, 타인에 대한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본인의 행동이 타인에 피해를 끼친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마음의 여유가 없을까..
이 분들이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타인에 대한 생각도 할 수 있는 상태가 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하필, 그날이 그분들에게 유독 힘든 날이라서,
하필, 그날이 그분들에게 중요하고 바쁜 날이라서,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를 다시 되돌아보게 됩니다.
내가 과연 이 분들에게 말을 할 수 있는 도덕적인 사람인가?
내가 한 행동들은 타인에게 피해를 끼친 것이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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