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있는 도서관에서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대출하여 읽어보았습니다.
맨날 읽어야지, 읽어야지 해놓고서는 안읽고 미루다가 드디어 읽게 되었네요.
군주론은 항상 다른 인문한책에서 인용되었던 것을 보았는데, 그 원작의 내용이 궁금해서 빌려보았습니다.
저는 머리가 나빠서 그런지 잘 이해를 못하겠더군요...
하지만, 제 나름대로 와닿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로렌초 데 메디치 전하께 올리는 글'에서 발췌한 부분입니다.
저는 신분이 낮고 비천한 지위에 있는 자가 감히 군주의 통치를 논하고 그것에 관한 지침을 제시하는 것이 무례한 소행으로 여겨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국가의 지도를 그리는 자들은 산이나 다른 높은 곳의 모습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아래로 내려가고 낮은 곳의 모습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산 위로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인민의 성격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군주가 될 필요가 있고, 군주의 성격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평범한 인민이 될 필요가 있습니다.
[p.14-헌정사 :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로렌초 데 메디치 전하께 올리는 글]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1469년 출생, 1527년 사망한 정치사상가입니다.
1513년에 군주론을 집필하여 1532년에 출간되었습니다.[네이버 지식백과]
제가 이 부분이 감경깊었던 이유는 16세기임에도 불구하고 신분에 대하여 열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군주론을 읽다보면 귀족과 평민에 대하여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바라보는 고정적 시선이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신분과 계급이든 간에 군주의 통치를 논할 수 있어야 하고 군주는 모든 신분과 계급을 겪어볼 필요가 있다고 발언하는 것이 굉장히 혁신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글은 군주뿐만 아니라, 저희가 직장, 가정, 친구 등 모든 장면에서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장에서 리더와 팔로워의 위치에 존재할 때, 가정에서 양육자와 피양육자로 존재할 때, 친구그룹에서 리더, 팔로워, 동료로의 위치에 존재할 때 등 모든 위치에 대한 역할과 책임을 이해한다면 서로를 이해할 수 있고 배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6세기의 발언이 21세기를 관통한다는 것에 다시한번 감명받았습니다.^^
두번째는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군주국의 종류와 그 획득 방법'들에 대한 개요를 설명할 때입니다.
영토를 획득하는 방법에는 타인의 무력을 이용하는 경우와 자신의 무력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으며,
운명(fortuna)에 의한 경우와 역량(virtu)에 의한 경우가 있습니다.
[p.16-군주국의 종류와 그 획득 방법들]
※ 역량(virtu)의 'u'위에 세미콜론이 찍혀야 합니다.
운명(fortuna)과 역량(virtu)은 군주론의 관통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운명에 의하여 군주가 된 자와 역량에 의하여 군주가 된 자들을 설명하면서 교훈점을 나열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 글이 감명깊었던 이유는 현대사회에서도 운명(fortuna)과 역량(virtu)로 인하여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부모운부터 재물운 등등)
운명(fortuna)으로 결정됨에도 불구하고 역량(virtu)이 있어야 그 운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한 집안에서 태어났더라도 본인의 역량(virtu)이 부족하다면 십분 발휘할 수 없으며,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더라도 역량(virtu)이 있다면 이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비단, 가정환경뿐만 아니라 직장생활 등 모든 면에서도 똑같겠지요.
이것 역시도 16세기의 발언이 인생을 관통하는 발언임에 다시한번 감명받았습니다.^^
역시, 모든 책은 앞이 제일 임팩트있죠ㅎㅎ.
군주론을 읽으면서 제 자신을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나는 관리자의 위치에 있었을 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았는지..
내가 팔로워의 위치에 있었을 때, 리더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았는지..
나는 운명(fortuna)에 맡긴 채 역량(virtu)에 소홀하진 않았는지..
마음이 복잡할 때 군주론을 읽어보시면 차분해지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모두 즐거운하루되세요^^
'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후감] 버핏처럼 기다리고 소로스처럼 움직여라[신용진] (0) | 2020.07.15 |
---|---|
[독후감] 해결중심치료로 상처 치유하기(빌오한론) (0) | 2020.07.11 |
[독후감] 부의 인문학(브라운스톤, 우석) (0) | 2020.07.07 |
[독후감] 내 집 없는 부자는 없다(대치동 키즈) (0) | 2020.07.01 |
[독후감]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정희재) (0) | 2020.06.14 |